대한민국에 부는 독한 자들의 열풍! 2018 단 하나의 비주얼 버스터 “독전”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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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부는 독한 자들의 열풍

2018년 한국영화 최단 기록으로 450만 돌파!

2018 단 하나의 비주얼 버스터 <독전>을 파헤치다

 

6주동안이나 외화에 내줬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찾아온 한국영화계의 효자 영화로 관객들의 사랑받고 있는 영화 <독전>. 개봉과 동시에 나날이 기록을 세우며 2018년 한국영화 최단 기록으로 450만을 돌파하고 N차 관람 인증이 SNS에 뜨면서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조직의 수장 ‘이선생’을 잡기 위해 오랫동안 실체 없는 적을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앞에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김성령)과 버림받은 조직원 ‘락’(류준열)이 나타난다. 그들의 도움으로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과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을 만나게 되면서 ‘이선생’에게 한걸음씩 다가가는 영화 <독전>. 과연 한국에서 마약, 조직, 경찰 이런 범죄극 영화가 흥행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2018 한국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흥행하고 있는 <독전>을 하나씩 파헤쳐 보자.

  1. 입소문부터가 남달랐던 시나리오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매력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온 이해영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의 각본을 맡았던 정서경 작가가 만들어낸 <독전>의 시나리오는 제작 단계부터 충무로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입소문이 났을 만큼 탄탄한 각본에 뿌리를 둔 웰메이드 범죄극이다. 범죄조직을 소탕하기위해 위로 올라갈수록 더 악한 자들과 대립해야 하는 선이 그들보다 더 악해져야 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기존 범죄영화와 다른 관전 포인트가 매력적인 영화다.

또한 마약조직이 점조직으로 운영되어서 밑에서부터 올라가도 중간 중간에 끊어져 있어 위까지 올라갈 수 없는 특성 때문에 스타트 포인트부터 끝까지 한번에 치고 가야 하여 영화가 굉장히 속도감 있게 진행이 된다. 이에 이해영 감독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논리들이 어긋나지 않게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하며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숨막히는 사건들로 긴장감을 잡고가는 완성도 높은 작품임을 강조했다.

 

  1. 믿고 보는 배우들, 믿기지 않은 연기력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차승원, 김주혁까지 캐스팅부터가 환상적이었다. 또한 그들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기력이 이게 연기인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가 않았다. 진짜 약빤 연기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배우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체 없는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미친 형사 ‘원호’<조진웅>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처음에 든 생각이 ‘조진웅’배우가 왜 이렇게 살이 빠졌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독전>을 위해 독하게 다이어트 했다. 정해진 목표가 없이 무작정 살을 빼다 이해영 감독이 이 정도면 됐다라고 할 때까지 살을 뺐다고 했다. 덕분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한 층 더 빛을 낸 것이 아닌가 싶었다.

가장 힘들었던 촬영이 마약을 흡입했던 장면이라 했다. 대본상에는 흡입 장면이 없어서 스태프가 더 비슷해 보이는 ‘소금’을 준비를 했다. 이를 몰랐던 조진웅은 더욱 리얼한 영기를 위해 아무 의심 없이 소금을 그대로 흡입했고 ‘이러다 진짜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고 하였다. 거울을 보니 눈이 정말 약을 빤 것 처럼 빨갛게 됐다며 오히려 배우로서 욕심나고 좋았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직접 본다면 넋을 놓고 보게 될 장면이 될 것이다.

버려진 조직의 연락책 ‘락’ <류준열>

조직에서 버려진 그가 ‘이선생’을 잡기 위해 ‘원호’를 어디까지 도와 줄 수 있을지 그가 어떻게 영화를 이끌어 나갈지가 궁금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락’이 악한 자들을 한명 한명 만날 때 마다 긴장감을 유발 시키고 묘하게 재밌게 이끌어 간다는 것이 보인다. 그런 요소가 영화를 다 보고나면 ‘락’이라서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속 ‘락’이 겪는 사건들은 다양했다. 적은 대사로 표정만으로 연기를 하기가 쉽지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 맞춰가는 그의 섹시한 눈빛 연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극 중 농아 남매로 나오는 ‘김동영’, ‘이주영’과 함께 대화를 하기 위해 수화까지 함께 배웠다고 하였다. 이 장면이 영화에 묘한 쉼표가 될 장면 중 한 장면으로 탄생한다.

<독전>은 ‘오연옥’ <김성령>이 이야기를 촉발 시키면서부터 시작된다. 원래는 남자 캐릭터였지만 기존에 보았던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고 새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김성령 배우라면 기존에 보지 못했던 그리고 독전의 첫인상을 잡아주는 캐릭터로 첫 단추를 잘 꿰어 줄 것 같아 김성령을 섭외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김성령을 섭외하기 위해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여자 캐릭터로 전면 수정할 정도로 김성령이란 배우가 아니면 안될 것 같다는 이해영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여성으로서 남성 위에 군림하는 캐릭터가 아닌 독한자들 위에 더 독한 느낌으로 군림을 하며, 영화에 시작점이 되는 ‘오연옥’은 스크린을 찢고 나왔으면 한다는 이해영 감독의 디렉팅 때문에 강렬한 ‘오연옥’역을 위해 김성령은 가발이나 의상에 관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촬영 장면 중 예상 집중력이 가장 많았던 폭파 신에서 대역없이 직접 연기하면서 저 장면이 정말 직접 연기할 수 있는 장면인가 싶을 정도로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선창’이란 캐릭터는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한, 여타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캐릭터이다. 과연 박해준은 ‘선창’이란 캐릭터를 <독전>만의 색깔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었다. 자칫 잘못하다간 그냥 그런 뻔한 캐릭터가 될 수 있던 ‘선창’을 박해준은 역대급 악역으로 살려내고 말았다. 기존의 악역들은 그래도 일말의 동정심이 생겼다면 ‘선창’은 인정이란 눈꼽만큼도 없는 인간말종이였다. 그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 억양부터 눈빛까지 ‘선창’을 제대로 보여주던 박해준은 내면의 다른 모습을 꺼내 이해영 감독과 상의하며 비열하고 미쳐보이는 연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던 부분들을 어려움 없이 재밌게 촬영했다고 한다. 앞으로 악역을 한다면 과연 그가 어떤 표현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리스트에 없던 놈 ‘브라이언’에 차승원은 조직에 숨겨진 인물이지만 전혀 숨겨지지 않는 그의 존재감…그는 특별출연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나 강렬하고 비중이 정말 대단했다.

선이란 가면을 쓰고 있지만 절대 악이 숨겨지지 않는 ‘브라이언’의 등장으로 그가 이선생인가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기존의 몇몇 끝판왕들은 선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정말 악랄한 인물이여서 ‘브라이언’도 그런 인물일까 싶었다.

제작보고회 때 그가 강조했던 “난 정의롭다”라는 말을 왜 하였는지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뜻이 이해가 조금 된다.

아시아 마약시장의 거물 ‘진하림’ <김주혁> 그리고 그의 파트너 ‘보령’ <진서연>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점.. 이제는 고인이 되어 다시는 그의 연기를 볼 수 없게 된 故김주혁의 유작이 되버린 <독전>. 그가 독전에서 보여준 ‘진하림’은 정말 긴장감을 놓을 수 없고 스크린을 뚫고 나온 그의 존재감이 이 영화를 완성시켜 준 것 같았다. 그동안 그가 연기했던 필모그래피를 보면 김주혁이 연기하는 ‘진하림’은 어떨지 상상이 안되었지만 그는 진정한 배우였다. 그가 연기한 ‘진하림’을 보고 나면 과연 그 역을 다른 누가 대체를 할 수 있을지 전혀 다른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다.

‘진하림’의 파트너 ‘보령’ <진서연>은 과연 그동안 왜 이 배우를 몰랐지?란 의문이 들 정도로 역대급 신스틸러로 등장을 한다. 그녀가 마약을 흡입한 연기는 지금껏 대한민국에서 보여줬던 마약 연기 중 최고라고 가히 칭찬할 만 한다. 돈, 마약 그리고 이민호밖에 모르는 ‘보령’을 ‘진하림’의 김주혁 옆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완벽한 연기로 특이하고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했다.

  1. 로케이션과 OST 환상의 조합

<독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로케이션 촬영과 OST다.

먼저 <독전>의 OST로 쓰인 Imagine Dragons의 Believer은 영화 개봉 전 공개된 영상에서부터 귀를 사로 잡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증폭 시켰다. 이 곡이 <독전>때문에 만들어진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영화와 너무 잘 어울리며 배우들 한명 한명 표현하는데 정말 매치가 잘 되었다.

배우들이 가장 힘든 촬영이였다던 염전과 노르웨이 로케이션 촬영은 긴박하게 흘러가는 영화 속에 간간히 나온 광활한 자연의 모습이 쉼표가 되어주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였다.

한 여름 그늘 한 점 없는 염전에서는 모기와의 사투와 일꾼들도 쉰다는 땡볕이 내리쬐는 시간에 촬영을 한 배우들의 고생이 많았다고 하였다.

또한 드넓은 설원이 펼쳐진 노르웨이에서는 추위와 눈 때문에 염전과는 극과 극인 촬영 조건으로 이렇게까지 촬영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 두 곳이 영화의 온도를 잘 표현해 준 것 같았다.

뜨거운 염전에서는 그들이 갈망하는 강렬한 욕망이 보여졌고, 영화 초반에는 차갑고 황량한 설원이 나중에는 조금은 따뜻한 느낌으로 표현 된 것이 새삼 이해영 감독의 연출력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력과 이해영 감독이 선보인 새로운 연출력으로 2018 대한민국 영화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독전>은 아직도 박스오피스 순위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한국영화에 새로운 기준이 될 것 같은 <독전>은 확장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그 확장판에서는 무엇을 또 보여줄지 기대감을 안고 기다리고 있다.